소음성난청

과명 : 이비인후과 / 교수명 : 조형호

 

‘스·츠’ 발음 안들리면 일단 ‘의심’
어지러움·수면장애·고혈압·소화장애 초래
MP3·이어폰 등 원인…사전 예방 가장 중요

조형호 교수/이비인후과

소음성 난청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친구들이 사오정이라고 놀려요.”
“MP3를 자주 듣는 편은 아니지만 버스 같은데서 볼륨을 최대한 올려 듣다보니 귀가 멍멍하고 잘 안 들리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 들어 ‘가는 귀가 먹었다’며 병원을 찾는 청소년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청소년들이 MP3나 CD 등 디지털기기를 몇 시간씩 귀에 꽂고 소음이 심한 게임방이나 노래방, 공연장 등에서 장시간 큰소리에 노출되면서 나타난 소음성 난청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에 전남대병원 이비인후과 조형호 교수의 조언을 토대로 소음성 난청의 발생원인과 증상 등에 자세히 알아본다.

◇발생원인
소음성 난청은 커다란 소리 자극에 의해 생긴 청력의 이상을 말한다.
흔히 소음성 난청이라고 하면 아주 큰소리, 예를 들어 총성이나 폭발음과 같은 소리를 들었을 때만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좀 커다란 소음에 일정 기간 노출돼도 생길 수 있다.
최근 MP3, 휴대전화, 진공청소기, 자동차, 비행기, 각종 전자음 등 일상생활에서 소음에 노출되는 빈도가 많아짐에 따라 10대-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고통을 호소하는 젊은 사오정들이 많아졌다.
이어폰을 사용하는 경우에 이어폰은 소리를 고막에 직접 전달하고, 반사되는 소리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다시 증폭되므로 더 큰 소리가 달팽이관에 전달 될 수밖에 없다.
또 이어폰을 주로 지하철, 버스, 야외 등의 소음환경에서 사용하므로 주변 소음을 이겨내고 청취하기 위해선 자신도 모르게 볼륨을 높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론적으로 90dB 이상의 소음에 하루 8시간 이상, 105dB 이상에서는 하루에 1시간 이상씩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발생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대화하는 소리는 60dB 정도이고, 차량이 붐비는 대로에서의 교통 소음은 75-85dB 정도다.
지하철 소음은 80dB, 공장 소음은 90dB, 록 음악은 110dB 정도다.
흔히 사용하는 MP3 플레이어는 최대 볼륨이 100dB 수준까지 올라가므로, 최대 볼륨으로 이어폰을 통해 매일 음악을 청취할 경우 수년 내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증상
소음성 난청의 초기에는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청력 손실이 오면 그때부터 불편을 호소하기 시작하는데, 일단 높은 음부터 잘 들리지 않고, 악화되면 평상시 대화할 때도 상대방의 말소리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귀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나고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진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등도 크게 켜 놓는다.
소음성 난청은 신체와 정신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집중력을 떨어뜨려 업무 수행 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어지러움, 전신피로, 수면장애 외에 불안감까지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순환기와 위장에 관여해 고혈압, 소화 장애까지 초래하기도 한다.

◇예방이 최선책
소음성 난청은 아직까지 명확한 치료 방법이 없기에,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큰소리에 노출돼 일시적으로 소리가 안 들리는 경우에는 빨리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소음에 노출되면 청력이 영구적으로 손상되며 다시 회복하지 않게 된다.
한번 손상된 청력은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책이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

◇예방법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습관으로,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는 이어폰 사용을 줄이고 30-40분 듣고 10분 정도 쉬었다 듣는 것이 좋다.
소음 유발이 큰 이어폰보다는 머리에 쓰는 헤드폰을 사용하고 볼륨도 최대치의 70% 이하로 낮추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이어폰과 헤드폰보다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이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평소 친구와의 대화가 잘 안 들리는 정도라면 PC방이나 노래방에서도 조심해야 된다.
소음성 난청이 의심되면 1년에 한번 이상 청력검사를, 정상 청력이라도 초·중·고 진학 전에 한번씩 청력검사를 받아야 된다.
또한, 다음의 ‘소음성 난청’의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를 사용해 체크된 항목이 자신에 상당수 해당한다면, 이비인후과에 가서 청력 검사를 받고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소음성 난청의 자가진단법

1. ‘스‘, ‘츠’와 같은 고음의 소리를 듣는데 어려움이 있음.
2. 여자나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3.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4. 둘 또는 그 이상의 사람과 한번에 대화하는 것이 어렵다.
5. 전화로 통화하는 것이 어렵다.
6.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이해하기 위해 귀를 기울여야 한다.
7. 다른 사람과 말할 때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8. 사람들에게 다시한번 말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자주 있다.
9. TV 소리가 너무 크다고 사람들이 자신에게 불평한 적이 있다.
10. 말을 잘못 이해하거나 부적절하게 반응한 적이 많다.
11. 귀에서 지속적으로 이명 현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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