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해치는 팜므파탈, 고지혈증 

과명 : 내분비대사내과 / 교수명 : 조동혁

건강을 해치는 팜므파탈, 고지혈증 

내분비대사내과 조동혁 교수

 

 

혈액 속에 지방질이나 콜레스테롤이 과도하게 많이 들어있는 상태를 흔히 고지혈증이라고 부른다.

 혈액 내에 있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세포의 기능을 유지하고 에너지 대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혈액 내에 지나치게 많이 존재하면 이것들이 혈관벽 안으로 침투하게 되고 동맥경화증이 진행하게 돼 나중에는 심근경색증, 협심증, 뇌졸중, 말초혈관질환 등과 같은 성인병들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다.

   ◇콜레스테롤은?

 병원에 가면 콜레스테롤이 어쩌고, 중성지방이 어쩌고, 고밀도콜레스테롤 등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고 하는 환자들이 많다.

 콜레스테롤의 종류는 크게 4가지. 이 중에서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에 속하고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에 해당한다. 즉 나쁜 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 좋은 것이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높을수록 좋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보통 지방질 식품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먹지 않으면 혈액 내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음식 섭취의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체내 콜레스테롤은 음식으로 섭취되는 것도 있지만 이것보다 더 많은 양이 체내, 특히 간에서 만들어지게 되고 적절한 대사 과정을 거쳐 담즙으로 배출되거나 또는 체내에서 이용되고 난 후에 제거되게 된다.

 체내에서 만들어지고 제거되는 콜레스테롤의 양을 결정하는 데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고지혈증의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섭취가 적더라도 고지혈증을 동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유전적인 요인 외에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로는 비만, 신체 활동 또는 운동의 부족, 음주, 그리고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좋고 나쁜 음식은?

 가장 나쁜 음식으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을 들 수 있다.

 지방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으로는 삼겹살을 포함한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비계, 우유, 초콜릿, 버터, 치즈, 생선기름, 돼지기름 , 쇠기름, 마가린, 쇼트닝 등이다.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으로는 동물성 식품의 내장류와 달걀 노른자, 새우, 낙지, 오징어, 굴, 게, 우유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동물성 지방의 섭취는 최대한 줄이고 필요한 경우에는 식물성 지방으로 대체해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하루에 먹는 지방의 양도 전체 칼로리의 20%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육류를 먹고 싶은 경우에는 가급적 살코기로 먹고, 닭고기는 껍질과 지방을 제거하고 조리법도 튀기는 것보다는 찜, 구이 또는 조림이 좋다. 또한 식물성 지방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니 이 점도 유의해야 한다.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고 과다한 당질의 섭취도 제한해야 한니다. 또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면 체중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신선한 야채나 과일, 또는 해조류 등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연히 술과 담배는 중단하는 것이 동반된다.

   ◇운동과 약은?

 어떤 운동이든지 하게 되면 체내의 지방이 소모되고 혈액 내의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수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걷거나 조깅, 수영, 자전거, 체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적어도 한 번에 30분에서 60분 정도, 주 4-5회 이상 하는 것이 적절하고 처음에는 조금씩 시작해서 점차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보통 의사들은 먼저 3-6개월 정도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 같은 생활 습관의 개선을 시행해 보고 그 후에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를 권한다.

 보통 1-2개월 정도 약을 복용하고 나서 검사해 보면 대개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 수치가 좋아졌다고 해서 약의 복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다시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한다.

 약물 치료를 하면서 운동 및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체중도 조절하고 금주와 금연 같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약물을 중단하더라도 정상적인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할 수도 있다.

 고지혈증은 현대인의 주요한 사망원인 중의 하나인 심혈관계 질환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다. 특히 고지혈증은 증상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경우도 발생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고지혈증이 의심된다면 당장 담당의사와 상의해 적극적 치료가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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