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과명 : 순환기내과 / 교수명 : 운영자

콜레스테롤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

 

쌀쌀해지고 일교차가 큰 요즘 (특히 노인들은)혈관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인체 기능이 위축되는데,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이 올라가 심근경색, 뇌출혈, 뇌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 중 최근에는 특히 콜레스테롤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내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가 매년 30%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문제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동맥경화, 심근경색, 돌연사와 같은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져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

정명호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교육이사(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 연구`를 바탕으로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상지질혈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환자가 60% 이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콜레스테롤은 초기부터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심혈관계 질환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지질혈증은 `고지혈증`의 새로운 병명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올해 초 고지혈증을 이상지질혈증으로 변경했다. 고지혈증이란 혈액 속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성분이 기준보다 높다는 의미인데,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일컬어지는 LDL 콜레스테롤은 기준보다 수치가 낮은 것이 더 좋다.

흔히 콜레스테롤은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먹으면 높아진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건강 상식 중 하나다. 채식을 하는 스님 중에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도 있고, 수영 선수였던 고 조오련 씨도 늘 운동과 함께했지만 동맥경화를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콜레스테롤은 섭취하는 음식 외에도 가족력, 흡연, 노화, 고혈압 등 위험인자가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 부모 콜레스테롤이 높다면 젊은 나이라도 꼼꼼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눈여겨 보고 검진 시 의사에게 사전에 알리는 것이 좋다. 여성은 폐경 이후에 콜레스테롤이 높아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건강검진을 받은 후 결과에서 콜레스테롤과 관련된 항목은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TG(중성지방) 등 다양하다.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일컫는 LDL 콜레스테롤 농도, 복부 비만 원인이 되는 중성지방 농도, 지방을 운반하는 단백질 수치 등이 나와 있다. 하지만 이들 각 수치에 따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파악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에 대해 정명호 교수는 "LDL 콜레스테롤은 130~149㎎/㎗라면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고려하고, 150㎎/㎗ 이상이면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이를 높임으로써 심혈관계 질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40㎎/㎗ 이하일 때는 운동요법과 함께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과다하게 높으면 간혹 발견되는 징후로는 손이나 팔꿈치 뒷부분에 있는 근육 힘줄이 부어오르는 근육 힘줄황색종, 눈 주위를 둘러싼 피부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된 황색판종, 각막 주변에 하얗게 테 모양이 생기는 각막환이 있다. 말초혈관이 막힐 정도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맥박이 만져지지 않을 수도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1㎎/㎗ 올라갈 때마다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확률은 2%씩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흡연을 하거나 당뇨병이 있다면 위험은 더욱 증폭된다. 때문에 미국 유럽 등에서는 콜레스테롤을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미국은 NCEP(National Cholesterol Education Program)를 통해 약물 사용, 생활, 콜레스테롤 수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정명호 교수는 "국내에서는 이상지질혈증이 과소평가돼 소극적으로 치료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약제사용 시 보험급여 제한 등으로 의사들도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최신 연구 결과들을 한국인에게 맞게끔 반영한 지침을 만들어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전국 규모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10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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