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정보
노인성 안질환
과명 : 안과 / 교수명 : 서만성
사람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발생하는 노화현상은 눈도 예외는 아니다. 눈에 발생하는 질환들은 대부분 젊어서도 발생하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그 발생이 증가하고, 젊은 사람에게는 발생하지 않는 질환들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노인성 질환은 평균 수명의 증가와 더불어 더욱 증가하는 추세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그 중 60-70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노화현상과 관계된 몇 가지 질환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그 전에 각 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참고 삼아 눈의 구조를 사진기와 비교하여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 눈의 구조 >
1) 각막 - 사진기의 앞유리
눈의 가장 앞쪽에 위치한 투명한 조직으로 민감한 통증신경이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어 미세한 자극에도 쉽게 통증을 느끼는 부위이다. 라식수술을 시행하는 부위이다.
2) 수정체 - 렌즈
두께가 자동으로 조절되어 원거리와 근거리의 물체를 정확하게 볼 수 있도록 해주며, 백내장이 발생하는 곳이다.
3) 유리체 - 내부의 빈공간
투명한 액체로 달걀의 흰자위처럼 생겼으며,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
4) 망막 - 필름
시신경을 통하여 뇌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신경조직으로 쉽게 손상 받을 수 있으며, 노화현상에도 민감한 곳이다.
1. 노안
모든 사람에게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대개 40대부터 시작하게 된다. 수정체가 단단해지고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의 약화로 근거리 작업을 함에 있어 눈이 쉽게 피곤해지고 어른거리거나 침침함 등의 불편을 느끼게 되는 현상으로 책, 신문, 서류를 보는데 돋보기가 필요하게 된다. 사람의 수정체는 자동으로 두께가 조절됨으로서 원거리와 근거리에 자연스럽게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되어 있으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능력이 감소함에 따라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근거리 작업 때, 원래 근시가 있던 사람은 안경을 벗고 보는 것이 더 편할 수 있으며, 원시가 있던 사람은 근거리 작업에 더 빨리, 더 많은 불편을 느끼게 된다. 최근에는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이 있는 모양체와 수정체의 간격을 넓혀줌으로서 조절력을 증가시키는 수술이나 특수한 레이저를 이용하여 각막의 굴절력을 변화시켜 치료하기도 한다.
2. 안건조증
눈물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한가지는 항상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분비되는 아주 소량의 기본적인 눈물이고 다른 하나는 자극, 즉 슬프거나 너무 기쁘거나 하는 감정적인, 또는 외상으로 인한 물리적인 자극에 반응하는 반사적인 눈물이다. 눈물은 기름, 물, 점액으로 구성되는 3개의 층을 형성하여 각막을 부드럽게 감싸줌으로서 맑은 시력을 유지시켜주고 눈을 편안하게 하여 준다. 그런데 이런 눈물의 양이 부족하거나 구성 성분의 불균형이 발생하게 되면 이물감, 눈부심, 침침함, 빡빡함, 시끈함, 피곤함 등의 불편을 느끼게 된다. 특히, 오후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곤한 경우, 눈을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 밀폐된 공간, 특히 에어콘이나 난로를 사용하는 곳에서 장시간 있는 경우 등에서 증상이 심해진다. 이는 눈물의 분비는 정신적, 신경적, 심리적, 생리적인 조절을 받으며, 눈물의 20%는 자연 증발하게 되는데 건조한 환경에서는 증발되는 눈물의 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는 눈의 깜박임이 눈물의 분포를 반복적으로 고르게 하여 줌으로서 증발에 따른 눈물층의 불안을 해소하여 주는데,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경우는 이런 깜박임이 반으로 줄어들어 눈물의 증발이 증가하고, 눈물의 분포를 고르게 하여주지 못하여 눈물층의 불안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혼탁한 공기, 특히 건조한 곳에서 장시간 있게 되면 눈물의 증발이 증가하고 눈물층이 눈을 부드럽게 감싸주지 못하게 되어 혼탁한 공기 속의 미세한 먼지의 자극에도 쉽게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안건조증이 있는 경우 눈이 외부자극에 민감하여 아주 미세한 자극에 대해서도 쉽게 자극적인 눈물이 분비되므로 갑자기 많은 양의 눈물이 분비되게 되어 반대로 눈물이 많이 나와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없으며, 눈물의 분비와 눈물층의 형성의 원활함을 위해서는 과음, 과로를 피하는 등의 기본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고 장시간 눈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거려 주거나 눈을 잠깐씩 감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로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위해서 인공누액으로 부족한 눈물을 자주 보충하여 주거나, 눈물이 빠져나가는 누점을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막아 주기도 한다.
3. 비루관폐쇄
눈물은 소량이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끊임없이 분비되고 코로 배출된다. 그런데 눈물의 배출 경로에 이상이 발생하게 되면 빠져나가지 못한 눈물이 눈에 고여 불편함을 준다. 노년층에서는 코로 통하는 최종 통로인 비루관의 폐쇄로 인하여 눈물 고임이 발생하고 염증이 심해지거나 감염이 발생하면 점액이나 농이 나오게 된다. 치료는 상황에 따라서 단순하게 비루관을 뚫어 주는 비루관부지법, 관을 삽입하여 두는 누관스텐트삽입술, 직접 절개하거나 레이저를 이용하여 눈과 코의 통로를 넓혀주는 누낭비강문합술 등이 있다.
4. 백내장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에 혼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 질환의 합병증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발생하게 된다. 대개 50대부터 시작하게 되어 점차 심해지게 되는데 백내장이 있다고 하여 모두 수술처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심한 정도, 즉 시력장애의 정도에 따라서, 환자가 느끼는 불편의 정도에 따라서 수술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치료제로 내복약이나 점안약이 있으나 그 효과가 불확실하며, 근본적인 치료는 약 3-4mm의 상처를 내어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작은 상처를 통하여 시술하므로 회복이 빠르고 눈에 다른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젊어서의 시력과 거의 비슷한 시력을 회복할 수 있으나 자동 조절 능력이 없어 필요에 따라서 안경착용이 필요할 수 있다.
5. 날파리증
눈앞에 날파리, 거미줄 또는 작은 점의 형태로 무엇이 어른거리면서 떠다니는 현상으로 실제 눈앞에 무엇이 있는 듯하여 손으로 자꾸 눈앞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그 떠다니는 물체는 눈의 속에서 떠다니는 물체가 비춰 보이는 것으로 이는 우리 눈의 약 ¾을 채우고 있는 유리체라는 유리처럼 맑은, 달걀 흰자위처럼 생긴 물질과 관계하여 발생한다. 정상적으로는 유리체를 싸고 있는 투명한 막이 망막에 달라붙어 있으나 일반적으로 60대가 되면 정상적인 노화현상으로 붙어 있는 힘이 약화되어 막이 떨어져 눈 속에서 떠다니게 되고, 망막에 붙어 있었을 때는 그 막의 존재를 느낄 수 없으나 떨어져 나오게 되면 빛을 반사시켜 그 존재를 알 수 있게 된다. 다행히 대부분에서는 특별한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지만 간혹 망막을 파열시키거나 유리체출혈을 일으켜 시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갑자기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특히 눈에서 불똥이 튀는 경우, 시력에 장애를 느끼는 경우는 안과 검사를 받아 이상의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런 현상은 고도근시, 유리체출혈, 포도막염 등과 같은 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주위를 요한다.
6. 황반원공
망막은 일종의 신경 조직으로 노화현상에 민감하며, 한번 상하면 다시는 회복되지 않아 영구적인 시력장애가 남게 된다. 그러나 다행히 최근에는 이러한 망막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 방법들이 개발되어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황반원공이다. 이는 눈의 가장 중요한, 중심 부위인 황반부의 신경에 구멍이 뚫리는 병으로 70세 노인의 10명중 1-2명에서 발생하며, 무엇을 보게되면 한 가운데 부위가 잘 보이지 않거나 비틀어져 보이게 되고, 일단 구멍이 생기면 대부분에서 지속적으로 커지게 되어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치료는 평면부유리체절제술로 망막 위에 있는 막을 제거하고 특수한 가스를 눈에 주입하여 장시간 그 구멍을 눌러주게 하면 다시 새 살이 길어나 구멍이 메워지게 된다. 그러나 너무 오래된 경우에는 구멍 주위의 신경이 많이 손상되어 수술하여도 쉽게 구멍이 메워지지 않거나 성공적으로 구멍이 메워지더라도 시력회복의 정도가 미미할 수 있어 적기에 수술 처치하여야 한다.
7. 연령관련황반변성
70대 이상에서 실명의 원인으로 가장 많은 질환이다. 망막색소상피세포의 노화로 망막의 시세포가 손상을 받아 지속적인 시력저하가 발생하게 되며, 위축형과 삼출형으로 나눌 수 있다. 약 85%를 차지하는 위축형의 경우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으나 더욱 심한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삼출형의 경우 상황에 따라서 레이저광응고술, 광역학요법, 황반하수술 등이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 A, C, E, 항산화제, 아연 등이 병의 발생 및 진행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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