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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치료와 심전도

과명 : 순환기내과 / 교수명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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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치료와 심전도

박형욱 순환기내과 교수   

심장은 하나의 근육 주머니이다. 사람의 의사와 관련 없이 '스스로' 움직인다. 그래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전신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기 위하여 피를 쉼 없이 받아들이고 뿜어낸다. 우심방의 윗부분에 동(방)결절이라는 특수 조직이 있고 이곳에서 심장이 뛰도록 전기를 만들어 내며, 방실전도로라는 조직을 통해 심장 전체로 전달시킨다. 이렇게 해서 심방과 심실이 순차적으로, 규칙적으로 분당 60-100회 사이로 뛰게 된다.  

▶부정맥의 증상과 진단
부정맥은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 부정맥은 심장에서 전기 자극이 비정상적으로 만들어지거나 잘못 전달되어 초래된다. 부정맥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인데 방망이질하듯 빠르게 뛰는 경우와 맥박이 한 번씩 건너뛰거나 강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두근거림 이외의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흉통, 현기증, 실신, 돌연사 등이 있다.
부정맥은 심장질환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질적인 심장질환에 동반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경우에는 부정맥의 임상적 의미도 보다 더 심각해 질 수 있다. 따라서 부정맥 환자에서는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근증, 심장판막증, 선천성 심장병 등 기질적심질환의 유무와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단순 방사선촬영, 심장 초음파, 운동부하검사, 심장핵의학검사, 심혈관촬영 등의 검사를 필요에 따라 시행하게 된다.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있다 하더라도 삶의 질이나 생명에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부정맥은 대부분 특이한 증상이 없다. 또한 특별히 증상이 없는 부정맥은 대개 기본 검사로서 시행한 심전도에 의해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우연히 발견된 무증상성 부정맥은 뇌졸중의 위험이 높은 심방잔떨림 (심방세동) 이라는 부정맥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은 치료가 필요 없다. 그러나, 부정맥에 의해 호흡곤란, 흉통, 현기증, 실신 또는 돌연사 등의 증상이 유발된 경우에는 건강상에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으므로 자세한 진찰이 필요하다.  부정맥의 치료

- 부정맥의 치료는 유발 또는 악화인자의 제거, 약물치료, 전기적 치료, 수술적 치료 등 다양하다. 부정맥의 종류, 증상의 경중, 동반 심장질환의 유무에 의해 결정된다. 때로 환자가 율동이상을 인지하여 돌연사의 전조 증상이 아닌가생각하는 등 불안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다.  심실조기박동, 심방조기박동,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은 음주, 흡연, 커피, 정신적 스트레스, 과로 등에 의해서 악화되거나 유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이와 같은 인자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값싸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약물 치료는 부정맥을 일으키는 조직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며, 임상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증상이 없는 경우는 필요치 않은 경우가 많다. 항부정맥제는 때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증상이 동일하더라도 부정맥이 변화하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후 복용을 해야 한다.  

부정맥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전기적 치료인데 맥박이 너무 느린 부정맥 (서맥) 에 대한 인공 심박동기 삽입, 너무 빠른 부정맥 (빈맥)에 대한 직류 충격, 기질적 병소를 제거하여 부정맥을 완치하는 전극도자 절제술,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한 제세동기 삽입 등이 있다. 특히 증상이 있는 서맥에 대해서는 인공 심박동기 삽입이 유일한 치료이며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증과 같은 질환은 전극도자 절제술로 95% 이상에서 완치가 가능하다.

심전도 검사 - 정맥이 언제나 위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심장 율동에 이상을 느끼는 경우 그대로 방치하면 실신, 뇌졸중, 돌연사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가장 빠르게, 정확하게 부정맥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가까운 병원에서 심전도 검사를 해 보는 것이다.

심전도는 신체 표면에 부착된 전극을 통해 심장의 전기적인 활동을 기록하는 검사이다. 심전도를 통해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심전도는 부정맥 진단에 가장 기본적인 검사이다. 팔다리 각 1개, 가슴벽에 6개의 유도를 부착해 기록하는데, 2-5분이면 검사가 끝난다. 이렇게 간단하지만 심전도가 주는 정보는 대단히 많다. 부정맥이 있는지 뿐만 아니라 심장에 피가 잘 공급되는지, 심장이 커지고 두꺼워지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실신이나 돌연사의 위험은 없는지 등을 알려준다.

하지만 심전도를 기록할 때 부정맥이 저절로 멈추어 버리면 부정맥을 기록할 수 없어 정상으로 나와서 부정맥 환자가 신경증 환자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부정맥이 발작했다고 생각될 때에는 먼 곳에 있는 큰 병원에 가려고 하지 말고 곧바로 가까운 병원에 가서 심전도를 기록해 보아야 한다.

부정맥이 오래 지속하지 않아 일반 심전도로 기록하기 어려운 경우는 이런 일반 심전도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부착 유도를 더 단순화하고 휴대용 녹음기와 같이 생긴 기록장치를 부착하여 24 - 48시간동안 활동 중에 일어나는 심장의 전기 현상을 기록하는 활동중 심전도를 이용할 수 있다. 활동중 심전도는 기록시간이 일반 심전도에 비해 길기 때문에 부정맥을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부정맥이 의심되지만 일반 심전도에는 이상이 없게 나온 경우에는 활동중 심전도 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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